
"피곤해서 하품했는데 벌금?!"… '하품 금지' 법이 있는 나라,
대체 어디서 왜?
"아우, 피곤해… (하암~)"
우리가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 중 하나, 바로 '하품'이죠. 졸릴 때, 지루할 때, 심지어 뇌에 산소가 부족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생리 현상인데요. 그런데 세상 어딘가에는 이 '하품'만 해도 벌금을 내야 하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니, 하품까지 통제한다고? 너무한 거 아니야?!"
저도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싱가포르의 껌 금지법만큼이나 황당했습니다. 대체 어떤 나라에서 이런 '특이한' 법을
만들었고,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하품 금지' 법의 실체와, 그 속에 담긴 흥미로운 문화적 배경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1. 하품하면 벌금? '예의'를 법으로 만든 나라
하품만 해도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는 나라, 바로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입니다. 물론 '하품 금지법'이라고 명시된 조항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바이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지나친 하품'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두바이의 법은 공공장소에서의 '무례한 행동(Indecent acts)'이나 '공공 도덕 위반(Breach of public morals)'을 엄격하게 단속합니다. 하품이 직접적인 불법 행위는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모욕적으로 비칠 수 있는 '지나친' 행동으로 간주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재판정이나 중요한 공식 석상에서 노골적으로 큰 소리를 내며 하품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태도를 보인다면 벌금 부과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는 이슬람 문화권의 '예의와 존중'이라는 중요한 가치에서 비롯됩니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감정을 너무 드러내거나,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삼가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하품 역시 졸음이나 지루함을 과도하게 표현하는 행위로 비쳐 예의에 어긋난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모든 하품에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한 하품'으로 인해 누군가 불쾌감을 느끼고 신고한다면,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2. 하품만 아니야! 두바이의 '엄격한 에티켓' 규제
두바이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이자 비즈니스 허브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이슬람 문화권의 엄격한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품 논란'처럼 사소해 보이는 행동 하나하나에도 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바이에서 조심해야 할 '에티켓 규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공장소 애정행각 금지: 부부라도 공공장소에서의 키스, 포옹 등 애정 표현은 불법입니다.
- 복장 규제: 노출이 심한 옷차림은 자제해야 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복장이 권장됩니다.
- 음주 규제: 술은 허가된 장소(호텔, 클럽 등)에서만 마실 수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음주나 만취 상태로 돌아다니는 것은 엄격히 금지됩니다.
- 욕설, 무례한 언행 금지: 공공장소에서 욕설을 하거나 타인에게 무례한 언행을 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욕설도 마찬가지)
- 왼손 사용 주의: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왼손을 '불결한 손'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식사를 하거나 물건을 건넬 때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다른 사람 촬영 시 주의: 동의 없이 다른 사람을 촬영하는 것은 프라이버시 침해로 간주되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들은 '이슬람 문화'와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두바이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세계인들이 모이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려는 강력한 의지가 법으로까지 표현되는 것이죠.
'관광객은 왕'이라는 일반적인 공식이 통하지 않는, 두바이만의 독특한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자유'와 '규율' 사이: 무엇이 옳고 그른가?
두바이의 '하품 금지'와 같은 에티켓 규제는 우리에게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규율' 사이의 오랜 논쟁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어디까지가 개인의 자유이고, 어디서부터가 사회가 개입해야 할 영역일까요?
싱가포르의 껌 금지법이 '도시의 청결과 효율'이라는 실용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면, 두바이의 에티켓 법은 '문화적 존중과 공공 도덕'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가치를 중시합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특정 행동이 지루함이나 무례함을 표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이를 규제하는 것이 그들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물론, 외부인의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고 황당한' 법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강력한 규제가 두바이를 예측 가능하고 안전하며,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관광객들은 이국적인 경험을 하면서도 '예측 가능한 안전함'을 느끼고, 현지인들은 자신들의 문화가 존중받는다는 안정감을 얻는 것이죠.
결국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각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 나의 생각: 피곤한 '나'를 돌아보는 시간
'하품 금지'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법을 보면서, 문득 피곤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떠올렸습니다.
잠이 부족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하품은 어쩌면 몸이 보내는 'SOS 신호'와 같죠.
그런 자연스러운 반응조차 통제해야 한다니, 왠지 모르게 서글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이 법은 저에게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혹시 피곤하다는 이유로 무심코 하품하거나, 투덜거리거나, 무례한 태도를 보여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준 적은 없었을까요?
하품 금지법은 단순히 하품을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나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작은 행동이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한 번 더 생각하라는 무언의 메시지 말이죠.
오늘날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맘껏 누리지만, 때로는 그 자유가 타인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두바이의 '하품 금지'는 우리에게 '나의 자연스러운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칠까'를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드는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는 하품할 때, 왠지 모르게 한 번 더 입을 가리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