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함께하는 요가, '도가(Doga)' 미국에서 인기폭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밖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근 접한 하나의 뉴스 앞에서 잠시 멈춰 섰습니다.
바로 강아지와 함께하는 요가, '도가(Doga)'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처음 들었을 때는 "요가도 모자라서 이제 강아지까지?"라며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도가(Doga) 열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단순한 유행이나 사치를 넘어선 현대인의 깊은 외로움과 갈망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사람도, 동물도 모두 쉼이 필요합니다. 강아지에게 500달러짜리 크루아상을 먹이는 것보다, 900억짜리 결혼식보다, 어쩌면 이 '함께하는 1시간'이 우리 삶에 더 큰 가치를 줄지도 모릅니다.
1. 도가(Doga)란 무엇인가? 꼬리를 흔들며 하는 명상
'도가(Doga)'는 'Dog(강아지)'와 'Yoga(요가)'의 합성어로,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요가 동작을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웰빙 활동입니다. 단순하게 강아지를 옆에 두고 운동하는 것을 넘어, 강아지의 신체 구조와 심리에 맞춰 특화된 자세와 호흡법을 공유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동작은 보호자가 요가 자세를 취할 때 강아지가 그 위나 주변에 편안하게 자리를 잡거나, 혹은 강아지를 소품처럼 활용하여 부드러운 스트레칭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보호자가 누워서 다리를 올리면 강아지가 그 위에 몸을 기댈 수도 있고, 함께 호흡을 맞추며 명상 자세를 취하기도 합니다.
이 도가의 창시자들은 이 활동이 강아지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보호자와의 신뢰 관계를 극대화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반려견이 보호자의 안정적인 심장 박동과 호흡을 느끼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 분비가 촉진된다고 합니다.
2. '반려동물 소외 시대'가 만든 새로운 니즈
왜 현대인들은 도가(Doga)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힙(Hip)하고 재미있어서일까요?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반려동물 소외 시대'의 반작용으로 해석합니다.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개인의 여가 시간이 줄어들면서 많은 반려견들이 낮 시간 동안 홀로 집을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산책 외에는 보호자와 '질적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어려워진 것이죠.
강아지에게도 "함께한다는 느낌"은 단순히 먹이를 주거나 산책을 시키는 것 이상의 큰 안정감이자 기쁨이 됩니다. 보호자의 온전한 관심과 신체적 접촉을 통해 그들은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확인합니다. 도가는 보호자가 휴대폰이나 TV에서 시선을 떼고, 오직 강아지와 눈을 맞추고, 호흡을 맞추는 '완벽한 몰입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또한, 도가 클래스를 찾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그들이 단지 '운동'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진정한 쉼표'를 찾으러 왔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들은 강아지와의 교감을 통해 복잡한 세상의 고민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려는 것입니다.
3. 도가는 '운동'이 아닌 '관계 회복'에 가깝다
사실 도가의 동작들이 강아지에게 엄청난 운동 효과를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활동의 본질은 '운동'이 아니라 '관계의 회복'에 있습니다.
사람은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봅니다. 도가는 그 명상의 대상을 자기 자신을 넘어, 옆에 있는 존재(강아지)로 확장합니다. 강아지의 안정된 호흡에 맞추어 내 호흡을 맞추고, 강아지의 체온을 느끼며 불안했던 내 마음을 다독입니다. 이 과정에서 강아지는 보호자의 따뜻한 손길과 안정적인 심장 소리를 들으며 평온함을 얻고, 보호자는 강아지의 순수한 반응을 보며 위안을 받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호흡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이 시간. 이는 비단 강아지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연인 등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필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교감하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경험. 도가는 이러한 현대인의 근원적인 교감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셈입니다.
💭 나의 생각: 돈으로 살 수 없는 '연결의 가치'
처음 도가 기사를 접했을 때의 가벼운 웃음이 나왔습니다.
강아지와 눈을 맞추고 호흡을 맞추는 1시간. 그 시간만큼은 복잡한 일도, SNS 알림도, 불안한 미래도 모두 잊게 됩니다.
그들은 나에게 오직 현재에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애쓰느라, 정작 가장 가까이 있는 소중한 존재에게 소홀했던 것은 아닐까요?
도가(Doga)는 단순히 강아지 요가가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온기를 나누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나마 완벽한 평화를 경험하는 하나의 의식입니다. 오늘 밤, 사랑하는 나의 반려견이나 가족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며 호흡을 맞춰보는 것. 일상의 쉼표를 찾으러 왔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이 도가(Doga)는
‘운동’보다도 관계의 회복에 더 가까운 지도 모릅니다.